조지아 북부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카즈베기(Kazbegi)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고산 마을이며 공식 명칭은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는 여전히 ‘카즈베기’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만년설로 덮인 코카서스 산맥과 고요한 자연, 그리고 중세 수도원의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조지아 여행 중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최고의 도시입니다. 이 글에서는 카즈베기 여행을 처음 떠나는 분들을 위해 교통, 명소, 숙소, 액티비티, 음식, 준비물까지 꼼꼼하게 안내합니다.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힐링 여행자부터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감성 여행자까지,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1. 카즈베기 가는 법과 이동 팁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이동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마르슈루트카(Marshrutka, 미니버스)입니다. 트빌리시 디두베(Didube) 버스 정류장에서 하루 여러 차례 출발하며, 약 3.5시간이 소요되고 요금은 약 15~20라리(한화 약 7,000~10,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다만 정해진 시간표가 없고 인원이 모이면 출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이동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코카서스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감상할 수 있어 이동 자체도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좀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렌터카 이용도 좋은 선택입니다. 조지아의 도로 사정은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산악지대인 만큼 커브길과 고도가 높은 구간이 많아 운전에 익숙한 사람에게 추천됩니다. 렌트 비용은 하루 100~150라리 선이며, 카즈베기까지의 도로는 군사용 고속도로(조지아-러시아 도로)를 따라 이어져 경치가 빼어나기로 유명합니다. 단,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으로 도로 상황이 변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개별 이동이 번거롭거나 일정이 빠듯한 경우,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트빌리시에서 출발해 카즈베기를 당일 또는 1박 2일로 다녀오는 소규모 투어가 많이 운영되고 있으며, 영어 가이드가 동행해 역사적 설명을 곁들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조지아어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처음 방문 시 투어 참여를 통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카즈베기 핵심 명소와 액티비티
카즈베기에서 가장 먼저 가야 할 장소는 단연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교회(Gergeti Trinity Church)입니다. 해발 2,170m 고지에 위치한 이 성당은 조지아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배경으로 펼쳐진 카즈베기 산(Mount Kazbek, 5,047m)과 어우러져 장대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교회까지는 마을에서 도보로 약 1.5~2시간 정도 하이킹을 하거나, 4WD 차량을 이용해 약 20분 만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이킹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고도가 높기 때문에 체력 분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르게티 교회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하루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알차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타리 빙하(Glacier)’를 향하는 트레킹 루트는 약 6~8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로, 체력이 충분한 하이커에게 적합합니다. 이외에도 짧게는 1~2시간 정도의 숲속 산책길이나 언덕 위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코스도 있어, 자신의 일정과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카즈베기에서는 승마 체험, 캠핑, 별 보기 체험도 인기가 많습니다. 마을에서는 말을 대여하거나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승마 투어가 운영되며, 초원과 계곡을 따라 말을 타고 이동하며 풍경을 즐기는 경험은 일반 관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해가 지고 난 후에는 빛 공해가 거의 없는 이 지역 특성상 별이 쏟아질 듯한 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캠핑 장비가 있다면 직접 캠핑도 가능하며, 로컬 숙소에서도 별 관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힐링 여행에 제격입니다.
3. 숙소, 음식, 날씨, 준비물 팁
카즈베기 마을에는 다양한 숙소 옵션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조식 제공 및 전망 좋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1박 50~80라리(약 3만~5만 원), 중급 호텔은 80~150라리 수준이며, 고급 부티크 호텔의 경우 200라리 이상입니다. 특히 ‘Rooms Hotel Kazbegi’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야외 테라스, 카즈베기 산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 덕분에 인기가 높습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객실이 빠르게 마감되니 최소 2주 전 예약을 권장드립니다.
음식은 주로 로컬 조지아 음식 위주로 제공되며, 힌칼리, 하차푸리, 로비오 등 친숙한 조지아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숙소에서 식사를 제공하거나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전통 식당이 위치해 있어 식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카페에서는 조지아 커피와 함께 트빌리시에서 보기 힘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산속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은 큰 여유를 선사합니다.
카즈베기는 해발 고도가 높고 기후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름에도 아침저녁은 쌀쌀하며,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고 눈이 자주 내립니다. 방수 재킷, 보온 내의, 등산화,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준비물이며,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한 수분과 에너지 보충 간식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 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일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일정이 필요합니다.
결론
카즈베기는 조지아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고요한 산속에서의 트레킹, 웅장한 교회, 별빛 가득한 밤하늘, 현지인의 따뜻한 미소까지 모든 것이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트빌리시를 거점으로 계획적으로 일정을 짜면, 카즈베기 여행은 충분히 여유 있고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진짜 자연과 마주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카즈베기로 떠나보세요!